우리는 보통 술을 마시고 난 다음에 생기는 불쾌감을 숙취라고 표현으로 묶어서 이야기하지만, 이를 자세히 구분하면 술을 마신 후 4-5 시간 뒤에 나타나는 두통, 구토 등을 ‘악취’ 그리고 전날 마신 술이 아침에 일어난 뒤까지 계속되는 취기와 불쾌감을 ‘숙취’라고 나누어 이야기해야 한다. 왜냐하면 시간차에 의한 이 증상들의 원인이 각 각 다르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 ‘악취’라는 말은 나오지 않지만, ‘숙취’를 ‘다음날까지 깨지 않는 취기’라고 풀이하고 있다.
악취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 생기는 중간물질인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신경을 자극시켜 두통이나 메스꺼움, 구역질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음주 후 혈중 알코올 농도는 한 시간 후에 최고치를 나타내지만, 아세트알데하이드는 4-5시간 후에 최고 농도를 나타내며, 이 때가 가장 악취로 시달릴 때라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리고 숙취는 말 그대로 자고난 뒤에 나타나는 불쾌한 증상이다. 이 때는 이미 아세트알데하이드의 영향력을 어느 정도 벗어난 상태로서, 혈당치(혈액 중 포도당 농도)의 저하가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알코올은 포도당 대사에 영향을 미치므로 영양상태와 알코올 섭취정도에 따라 혈당량이 변한다. 단식이나 심한 근육활동으로 간의 글리코겐이 소모되어 혈당이 낮아진 상태에서 과량의 알코올이 들어오면 저혈당이 된다. 이 때는 알코올이 간의 포도당 합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반면 알코올은 세포막에 작용하여 포도당이 세포내로 이동하는 경로를 차단하여 포도당의 소비를 방지하기도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혈당치가 높아질 수도 있는데, 해장술의 효과가 바로 이런 것이다. 그러나 바로 저혈당이 오기 때문에 해장술은 더 악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므로 적당량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포도당 합성과 분해가 균형을 이루어 혈당치의 변화가 적어지게 된다. 뇌의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는 포도당에서 나오기 때문에 혈당치가 낮아지면 뇌의 작용이 둔해질 수 밖에 없다. 저혈당에 의한 혼수는 위험한 상태이며, 내버려 두면 뇌가 심하게 손상되어 죽는 경우도 있다.
악취나 숙취를 예방하려면 적게 마시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감이나 꿀 등으로 포도당과 비타민을 보충하고, 특히 비타민 B가 많이 들어있는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술을 많이 마시면 위의 부담, 감각의 흥분내지는 마비, 체액 전해질의 불균형, 탈수증상, 호르몬 분비 장애 등 여러가지 증상이 한꺼번에 일어나 허탈상태에 빠지게 된다. 즉 전신의 피로감이 엄습해 온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영양보충이 필요하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숙취해소음료라는 것도 이러한 영양제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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