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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트럼프 미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

SaintShin 2025. 2. 3. 16:00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 관세부과 행정명령 서명,
2025.01.04일부터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  중국엔 10% 추가 관세 부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부과한 25%의 관세에 대해 캐나다도 1550억 캐나다 달러(155조5480억원) 미국산 상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중 300억 캐나다 달러(약 30조1천억원)는 미국의 관세 발효일인 4일(현지시각) 동시에 발효되며, 나머지 1250억 캐나다 달러(약 125조4425억원)에 대한 관세도 21일 이내에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도 대미국 보복관세 등을 준비 중이다.
 

캐나다와 멕시코의 보복관세 조처가 시작되면, 북미 자동차 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적인 미국 완성차 회사들을 위한 원자재·부품 공급처와 노동력 제공 등 공장 역할을 해 온 양국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자동차 기업들에도 그 관세가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3개국 모두 자동차 주요 소재와 부품의 역내 수입 비중이 전체 수입량의 40~70%를 차지할 만큼 서로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미국에서 캐나다로 수출하는 품목 중에는 승용차와 화물차, 자동차 부품 등 자동차 산업 관련이 약 1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미국 시민들을 향해 “캐나다에 부과한 관세는 당신들의 일자리를 없앨 수 있다. 미국 자동차 조립 공장과 다른 제조 시설들을 없앨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캐나다산 원유에 부과한 10%의 관세로 미국 소비자들이 오히려 고통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미국이 수입하는 원유 중 캐나다산 비율은 2023년 기준 60%에 달한다. 캐나다의 원유를 사서 정제 작업을 하는 미국 정유업체들은 원가 상승 부담이 커졌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유업체가 몰려있는 중서부 지역의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5~20센트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이 멕시코로 수출하는 제품군은 정유(10.5%), 석유·가스(5.7%), 집적회로(3.6%), 사무용기기(3.6%) 순서로 정유 업체들은 원가 상승과 수출 제한 우려를 동시에 받게 됐다.
 
2일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누리집에 공개한 담화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합성 마약인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 등을 구실로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도록 행정명령을 내리자 “강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일방적인 관세 부과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해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상응하는 반격 조처를 해 국가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1일 연설에서 캐나다 국민의 애국심에 호소했다. 모든 캐나다인이 무역 전쟁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며 미국산 제품 대신 캐나다산을 구매할 것을 촉구한 것. 그는 “주류는 켄터키 버번 대신 캐나다 라이를 사고, 플로리다 오렌지 주스는 당분간 먹지 말자. 여름 휴가도 국내로 떠나자”고 말했다. 유력 차기 총리 주자인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전 재무장관도 “트럼프와 억만장자 친구들에 맞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캐나다산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곧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유럽과의 무역에서 3000억 달러(약 428조원) 이상 적자를 보고 있다”며 “EU는 미국산 차, 농산물 등 아무것도 사지 않지만 우리는 그들로부터 수백만대의 자동차와 엄청난 양의 농산물을 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 뉴욕타임즈, 블러보그 등 미국 언론 매체들이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 등과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전쟁’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이는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며 “이웃 국가들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공격은 아무런 논리가 없다. 마약 단속은 핑계이며 관세 부과 자체가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산업계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기아가 멕시코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 업계도 캐나다에 생산시설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중장기적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TV), 케레타로 공장(냉장고·세탁기 등)에 생산 기지를 뒀다. LG전자는 몬테레이에서 냉장고, 오븐 등 가전을 생산하고 레이노사에서 TV, 라모스에서 전장 부품 등을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