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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독일 Germany

백조의 성 (Neunschwanstein)이 있는 Fuessen 여행, 1997

SaintShin 2022. 10. 10. 12:27

독일의 로맨틱가를 달려 가다보면 남쪽 끝에 있는 조그만 도시, Fuessen (휘센)

이 곳에 월트 디즈니사와 디즈니랜드의 심볼이기도 한  백조의 성, 노인슈반슈타인 (Neunschwanstein)이 서 있다.

 

그러나 내겐 진짜 아팠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1997년 8월  아내와 유럽 일주를 하던 중  저녁 늦게서야 휘센에 도착했는데  마침 이 때가 마을 축제기간이라 호텔이든 펜션이든 민박이든 숙소가 없었다. 

결국 아내와 차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로 하고 나서 차를 정리하다가 내가 차문에 손을 짚고 있는 걸 못본 아내가 문을 닫는 바람에 그만 차문에 손가락을 끼어 밤새 잠도 못자고 무지하게 고생했다.  
아침에 일어나 일단 병원부터 가서 손가락 골절여부도 체크하고 치료르 받으려 했으나 설상가상으로 이날이 토요일 인지라 병원들도 문을 걸어 잠갔는데, 마침 찾아간 큰 병원의 닫힌 문에 서서 계속 문을 두들긴 모습을 목격한 당직의사가 보고 무료로 응급치료를 해 준 덕분에 남은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일단 도로를 달리다가 노인슈반슈타인 성이 보이기 시작하며 설레는 마음과 아내에게 뭔가 큰 일을 해 준 듯 뿌듯함이 밀려오며 아내에게 막 이 성의 유래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된다.

 

성이 보이는 마을의 정경
디즈니월드 영화의 심볼이 된 백조의 성....

 

노인슈반슈타인 성 (Neunschwanstein Schloss)에 대해

 

1869년에 착공하여 1896년에 완공된 성으로서, 디즈니가 디즈니랜드를 건축할 때 모델로 삼았으며, 바이에른의 국왕인 루드비히 2세에 의해서 건축된 곳인데 일명 '신(新)백조의 성'이라고도 불리운다.

그의 부왕이었던 막시밀리안 2세는 '백조의 성'이라 불리던 폐성 호엔슈방가우 성을 사들여 고딕 양식으로 개조, 재건축하였고, 바이에른 왕 루트비히 2세가 이곳에서 자랐다.

 

때문에 루트비히 2세는 어렸을 적부터 건축에 대해 깊은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었다. 

또, 그는 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바그너는 게르만 민족의 신화를 토대로 한 오페라 작품들을 썼고, 이 때문에 루트비히는 게르만 민족의 신화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는 호엔슈방가우 성은 게르만 민족의 신화를 모두 담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였고, 이에 걸맞은 새로운 건축물들을 건설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이 기획은 1862년 그가 18세의 나이로 왕위에 오르게 되면서 실행에 옮겨지게 되었다. 그는 노이슈반슈타인성을 건설하기 전 뮌헨 왕궁의 통로에 바그너가 쓴 오페라 니벨룽의 반지에 등장하는 장면을 벽화로 그렸다. 그리고 자신의 궁전을 바로크 양식으로 개조하고, 치엠 호수에 베르사유 궁전을 본딴 궁전을 짓게 하는 등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기 시작했다. 이 때 그는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던 바그너를 다시 불러 자신에 구상에 가담시켰다. 그러나 바그너로 인해 국고가 낭비되자, 국민들의 반발을 사게 되었고, 결국 루트비히 2세는 바그너를 축출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일로 루트비히 2세는 의욕상실에 빠졌고, 퇴위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새로운 구상을 떠올리면서 다시 생기를 찾았다. 그는 왕위에 오르기 전 바르트부르크 성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는데, 이와 같은 성을 호엔슈방가우 성 맞은 편에 지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지역은 지형이 험해, 그의 계획대로 성을 지을 수가 없었다. 이에 성은 당초 계획과 다른 새로운 형태로 수정 계획되었고, 1868년 건설작업이 시작되었다. 이후 루트비히 2세는 교권 강화를 둘러싸고 관료들과 마찰을 빚게 되면서 정치에서 점점 멀어져 갔고, 광적으로 건축에 몰두했다. 그는 노이슈반슈타인성 외에도 다른 여러 곳에 건축물을 짓게 되면서 국고를 낭비하고, 수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결국 1886년 루트비히 2세는 의료진으로부터 정신병자 판정을 받게 되었다. 그는 왕위에서 퇴위당했고, 퇴위당한 지 3일 만에 슈타른베르거 호수에 빠져 익사했다. 사인은 자살로 공식 발표되었으나, 실제로는 많은 의문점을 낳고 있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1892년 완성되었고, 결과적으로, 그는 성의 완공을 보지 못한 것이었다.

 

대포의 발명으로 성이 이미 쓸모가 없어진 시대였으므로 루트비히 2세는 순수히 취미로서 성을 지은 것이다. 이 순수한 취미 때문에 바이에른 경제는 파탄이 났다[1]바이에른의 루트비히 2세는 성이 관광지 따위로 전락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고 자신이 죽으면 성을 부숴버리라고 유언했다. 물론 성은 관광지로 최고였으므로 부서지지 않고 지금도 바이에른의 훌륭한 관광 자원이 되어 있으며, 디즈니랜드의 신데렐라성도 이 성을 본뜬 것이다. 아돌프 히틀러 또한 루트비히 2세와 같은 말을 했지만, 역시 이번에도 성은 부숴지지 않았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 1886년에 루트비히 2세가 죽기 전까지 왕의 궁전으로 쓰일 용도로 지어졌으며, 그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중들에게 개방되었다. 매년 130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들이 이 성을 찾아오며, 특히 여름에는 거의 매일 6,000여 명이 이 성을 관람한다.

 

일단 선뜻 성에 다가가기가 아까운 마음에 마을 초입에 있는 레스토랑과 카페에서 한참을 서성인다.

날씬하며 우아한 자태로 건축된 이 성의 지붕 위에는 비 대칭적인 여러 개의 푸른 원추들이 예술성을 더하고 있다. 유럽풍 바탕에 아랍의 특이한 문양을 가미한 듯 한, 그야말로 동화 속에서나 꿈꿀 법한 신비한 모습이다.

 

 

노인슈반슈타인의 침실
노인슈반슈타인의  Dinning Room
노인슈반슈타인과 호엔슈반슈타인(Hohenschwanstein)

 

노인슈반슈타인성의 건너편 계곡 너머에는 아버지 막시밀리안 2세가 생전에 지은 노란색의 구 백조의 성이 자리잡고 있다.

성 내부에는 그가 죽기 전 까지 지냈던 여러 공간들이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는 오리지날한 형태의 모든 방과 집기들을 볼 수 있다. 접견실에 옥좌가 없는 것으로 보아 옥좌를 놓을 접견실이 완성되기 전에 왕이 사망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왕이 죽은 후 성 안의 미완성된 부분은 더 이상 공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죽은 다음에 완성시키는 것이 의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루드비히왕은 키가 190cm 정도의 큰 왕이었으므로, 침대의 길이는 2미터 10센티이나 되었고, 문마다 손잡이는 보통 사람의 가슴에 닿을 정도로 높이 달려있었다. 콘서트 홀, 또는 가수의 방이라는 커다란 방에는 바그너의 오페라 가운데 '영웅전'의 배경 그림으로 장식하였으며, 1909년 처음으로 이곳에서 연주회를 가지게 된다. 이 성에는 왕의 초상이 어디에도 없는데, 이유는 왕이 자신의 초상이 남는 것을 매우 싫어했다고 한다. 이 콘서트 홀에만 그나마 초상대신 왕가의 문장이 남아있을 정도이다. 이곳에는 또한 성모 마리아의 그림과 조각이 있는 아름다운 예배당이 있어, 그가 생전에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음을 보여준다.
생전에 바그너의 오페라를 너무나도 사랑한 나머지 성안의 거의 모든 벽화는 바그너의 오페라의 등장인물과 배경으로 장식되었다. 마치 바그너만을 위하여 지어진 성이라는 느낌이 오히려 강하게 들 정도이다. 거실에는 오페라 '파르치팔'과 '로엔그린'의 배경과 등장인물들이 아름다운 회화로 그려져있고 창 쪽의 코너에는 사촌누이로부터 선물 받은 백조 모양의 화병이 놓여 있다. 거실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통로는 오페라 '탄호이저'에 나오는 동굴을 인공으로 만들어 놓았을 정도이며, 나머지 방들에도 '트리스탄과 이졸데' '니벨룽겐의 반지'를 비롯한 바그너의 주요 오페라의 회화들로 가득 차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생전에 바그너는 이 노이슈반스타인 성에는 단 한 차례도 와보지 않았다. 루드비히를 만나던 곳은 이 성 건너편의 호숫가에 있는 호엔슈방가우 성으로 루드비히의 아버지 막시말리안 2세에 의해 세워진 노란색의 여름 별궁이다. 이 호수에는 많은 백조가 있어서 루드비히가 백조를 특히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호엔슈반슈타인(Hohenschwanstein)
석양이 비출땐 노란 색의 벽이 붉게 변하여 환상적인 모습을 자아낸다.
호엔슈반슈타인(Hohenschwanstein)내에 있는 백조 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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