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성악가라 불려지는 용감한 여성.....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 (Florence Foster Jenkins)는 1868년 펜실베이니아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음악 레슨을 받고 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했으나 아버지의 반대가 극심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의사인 프랭크 손튼 젠킨스(Frank Thornton Jenkins)와 눈이 맞아 1885년 필라델피아로 사랑의 도피를 하여 결혼에 골인했지만 남편에게서 임질을 옮은 후 부부관계는 싸늘하게 식고 결혼 다음 해부터 별거를 시작했다. 그 후 피아니스트와 교사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다가 1909년, 그녀의 아버지가 사망하면서 남긴 많은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 그녀는 이 재산으로 필라델피아에서 성악 레슨을 받으며 베르디 클럽(Verdi Club)을 설립하고, 1912년에는 첫 리사이틀을 열며 성악가로서의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그녀의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난 1930년부터는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유산까지 합쳐 더욱더 음악 활동에 매진하게 된다.
그의 대표적인 노래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2막 중 밤의 여왕의 아리아. 가장 많이 알려진 부분인 재생 54초부터이다.
이쯤 되면 제 아무리 음악적 지식이 전무한 사람이라도 플로렌스가 음악에 대한 감이 얼마나 없는지를 본능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음의 높낮이나 리듬은 고사하고 악보의 음표조차 따라가기 벅찬 수준이다. 이런 가창력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엄청난 유산을 상속받은 부잣집 마님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주변에는 항상 아부하는 사람들이 넘쳐났고, 그 탓에 젠킨스는 자기 자신이 노래를 매우 잘 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어느 정도냐면 자신의 노래를 듣다가 웃는 사람들은 자신의 재능을 시기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할 정도였다.
무대에 오를 땐 자신이 직접 디자인한 화려한 무대 의상을 입었는데, 요란한 장식이 되어 있거나 날개가 달려있기까지 했다고 한다.
플로렌스는 말년에 기어이 대형 사고를 치고 마는데, 바로 뉴욕 제일의 클래식 음악 전당인 카네기 홀에서 공연한 것이다. 사실 젠킨스는 주로 자신의 클럽에 소속된 사람들과 초청객들 앞에서만 노래를 부르던 사람이었고, 공연이라고 해봤자 매년 뉴욕의 리츠칼튼 호텔 연회장에서 하던 정기 공연이 전부였다. 그리고 이 공연마저도 초청장을 받은 사람들만 입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럼에도 불구하고 알음알음 퍼지는 그녀의 악명은 대중의 호기심을 끝없이 자극했고, 결국 대중들의 요청에 못 이겨 개최한 것이 바로 1944년 10월 25일의 카네기 홀 공연.
공연날 몇 주 전에 입장권이 매진되었다는 것은 그녀의 노래 실력에 대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 공연이 끝나고 이틀만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져서 한 달 후에 사망했다.
-
The Glory(????) of the Human Voice (RCA Victor)[9]
나머지 여덟 곡의 아리아가 수록된 레코드. 반주자는 위에서도 언급했던 코스메 맥문. 참고로, 이 레코드의 표지에 있는 아리따운(?) 여성분이 바로 공연 의상을 입고 있는 플로렌스 포스터 젠킨스다. 2013년 12월 Sony에서 이 음반을 리마스터링해서 재발매했다.
-
Murder on the High C's (Naxos Records)
아홉 곡의 아리아가 전부 수록된 레코드. 다만, 맥문의 인터뷰는 빠져있다. 앨범 이름의 유래는 미국영화 Murder on the High Seas.
그의 일대기는 영화로 만들어져 매릴 스트립이 주연을 맡았다.
(아래 포스터)
'취미, 건강, 세상 이야기 > 재미로 보는 세상 (취미 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은 뿌리가 같은 아브라함계 종교이다. (0) | 2023.03.22 |
---|---|
아름다운 우주 (0) | 2023.01.28 |
도시형 대형선박 (0) | 2022.11.02 |
세계의 교통범칙금 비교 (0) | 2022.11.02 |
별난 취미) 알몸의 여자 산악등반가 (0) | 2022.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