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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무서운 배터리 기술에 전세계가 긴장

SaintShin 2025. 4. 24. 13:15

CATL "소금으로 만드는 배터리 12월 양산한다"
앞서가는 中에 긴장하는 韓

글로벌 1위 배터리 기업 CATL이 ‘소금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국내 배터리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값비싼 리튬을 나트륨으로 대체하면 안 그래도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 가격이 더 떨어질 수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소금 배터리 개발 완료 시점을 2030년 전후로 잡은 만큼 5년가량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CATL은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25 테크데이’에서 나트륨 배터리를 처음 선보였다. 

가오환 CATL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나트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는 ㎏당 175Wh(와트시)로 기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당 165~180Wh)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CATL은 연말께 양산에 들어간다.  

나트륨 배터리의 충전 속도는 5C로, 고품질 배터리인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4C)보다 25% 빠르다고 CATL은 설명했다. 

 

1C는 60㎾h(킬로와트시) 용량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는 데 한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다. 

CATL은 나트륨 배터리가 NCM 배터리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나트륨 배터리는 드릴로 뚫거나 전기톱으로 잘라도 불이 붙지 않았다. 

 

가오 CTO는 “리튬보다 안정적인 물질인 나트륨에 나노 코팅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나트륨 배터리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다. 나트륨은 어디에서나 구할 수 있는 소금에서 염소만 분리하면 쉽게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트륨 가격은 ㎏당 270원으로 리튬(1만3000원)의 50분의 1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호주와 아르헨티나에서 생산하는 리튬을 비싼 값에 들여올 필요도 없어진다. 

 

국내 기업들도 나트륨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에너지 밀도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개발 시점을 2030년 전후로 잡은 이유다.  

 

일각에선 CATL이 발표한 나트륨 배터리 성능이 대량생산에 들어가도 유지될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내놨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CATL이 공개한 데이터는 연구실에서 만든 시제품 테스트 결과일 수 있다”며 “수많은 변수가 있는 대량생산 때도 높은 수율을 낼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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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초급속 충전 경쟁… 美와 기술 격차 확대

주유하듯 ‘5분 충전’에 500km 주행
지리도 배터리 그룹 ‘지리파워’ 설립
“충전 인프라·보조금 美보다 월등”

 

24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는 초급속 충전이 가능한 2세대 배터리 ‘선싱(Shenxing)’을 선보였다. 선싱은 주행거리가 800㎞에 이르며 5분간 충전하면 520㎞를 주행할 수 있다. 주유소에서 기름 넣는 시간과 유사한 수준으로 충전 속도를 단축한 것이다. 올해 67종 이상의 새 전기차 모델이 선싱 배터리로 구동될 예정이다.

 

화웨이도 전날 15분 만에 대형트럭을 90%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겠다고 밝혔고, 비야디(BYD)도 5분 충전으로 470km까지 주행 가능한 급속 충전 기술을 지난달 공개했다. 중국 경제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중국 최대 자동차 그룹인 지리(Geely)는 배터리 사업을 통합해 배터리 그룹인 ‘지리파워’를 설립한다.

BYD와 CATL이 잇달아 공개한 ‘5분 충전’ 기술은 아직 중국 내에서만 상용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 접근을 제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와중에도 중국이 전기차 기술 분야에서 미국보다 수년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중국은 전기차 보급률이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3월 중국에서 판매된 승용차의 52%가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였다.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보급률은 각각 10%, 15% 안팎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중국 전기차·배터리 기업들은 세계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CATL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중국산 테슬라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포드는 CATL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를 제조하기 위해 현재 공장을 짓고 있다. BYD는 자체 전기차 제조까지 병행하면서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테슬라를 앞지르고 1위 기업이 됐다.

 

미국과의 기술 격차는 인프라와 정책에서도 나타난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는 1300만개 이상의 충전 시설이 설치돼 있다. 반면 미국 에너지교통공단(JOT) 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충전소 수는 약 23만개 수준에 불과하다.

WSJ는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의 전기차 충전 환경이 미국보다 훨씬 앞서 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여기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낮은 전기 요금 등도 기술 보급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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