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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중국 China

중국 비지니스와 음식 예절

SaintShin 2023. 4. 15. 16:52

무려 20여년 만의 중국 출장
더구나 코로나팬데믹으로 3년간 왕래가 막혀 있다가 어렵사리 출장을  온 중국...


중국내 비지니스에서 음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건 많이 들어왔다.

그럼에도 이번 비지니스출장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부닥치면서 그간 듣거나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것들을 체험하며 한편 당황스럽기도 하고 새삼 새로이 배우고 있다.
중국에서 음식 문화와 관련해 유의해야 할 것에 대한 조언을 잊지 않으려 정리해 보았다.
1. 식사 접대 주체가 누구인가 ?
중국 비지니스에서 식사대접을 받는다는 것은 그들이 내 사업에 관심이 많다는 것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내가 대접을 하며 다닌다는 건 -예의상 상대가 거절하지 못해 만나주는 경우도 다반사라 - 협력을 이끌어내기에 시간과 노력이 엄청 필요하다는 것
2. 먼 곳에서 오신 손님을 빈손으로 보내지 마라.
멀리서 자기 영업을 하러 찾아오는 사람에게도 내가 숙식을 제공하고 때론 여행경비도 줘서 보내는 게 중국 예의
- 보통은 찾아가는 사람이 사는데...
- 상대에게 배려와 좋은 인상을 심어 주면 언젠가 그들이 나를 위해 일하게 된다.
3. 술이든 차든 혼자 홀짝홀짝 마시지 마라.
한국 또는 서양에선 첫잔 건배 이후엔 대부분 주변인 신경 안쓰고 각자 자기 주량에 따라 알아서 마셔도 무방하지만 중국에선 혼자 술잔을 들어 마시는 건 결례...
술을 마시거나 차를 마시고자 할땐 상대에게 술잔 또는 찻잔 을 들어 권하는 것이 비지니스 예의라고.. 단 마시는 량은 상관없다.
4. 끊임없는 상댜가 음식 서비스에 끊임없이 인사해라.
특히 식사하다보면 상대가 계속 음식을 덜어 주거나 술잔이나 차를 채워준다. 이는 음식이 곧 중국의 문화이자 자존심으로 여기는 그들이 상대에게 보이는 최고의 배려이기에 그럴 때마다 감사인사를 빼놓지 말아야 한다.
비록 입에 음식을 물고 있어도......
5. 특히 고객이나 부하직원보다 늦게 먹고 적게 먹어라.
마오쩌뚱이 중국을 통합해 나갈 때 했던 말이라며, 반드시 자기 배를 채우기 앞서 같이 식사를 하는 상대 또는 주변사람을 먼저 챙겨야만 상대가 감동하고 따른다는 얘기이다.
6. 특이 음식에도 인상 찌푸리거나 이상하다고 말하지 말라.
외국인이 김치나 한국요리를 빗대어 이상하다고 하면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과 비슷할 듯
7. 의중을 잘 파악하라...
중국은 워낙 시장이 크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비록 행색이 허름해도 한 가지 사업으로 엄청난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이들은 신사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매력적인 투자자이다. 그러나 공연히 돈이 필요해 아무 투자나 받으면 안된다.
8. 절대 독불장군은 없다.
특히 중국은 잘 알다시피 꽌시문화가 기본이다. 또한 워낙 중국시장이 넓고 각 지방마다 특유의 문화와 관계들이 있으므로 가능한 내가 적게 먹더라도 네트웍이 많은 사람들을 발굴해 최대한 활용해서 파이를 키우는 것이 훨씬 수익도 크고 안정적이란다.
그런데 이 것들을 의식하고 챙기기에 쉬운 듯 어렵다.
이런 저런 유혹적인 음식을 앞에 두고 예의를 차리는 건 인내의 고통이 따른다.
그러나 중국은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라는 것을 다시 한번 명심하며 오늘도 식사자리에 나간다.
 
 

저녁에  음식 나오기 전에 술잔, 그릇, 접시가 랩에 쌓여 제공되고 이어서 뜨거운 물이 니온 후 젓갈과 잔, 접시를 씻어 소독한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인해 거의 3년 동안 단절되었던 한국-중국간 여행이 개시되면서 워낙 오가는 여행객이 많은 관계로 목적지인 중국 창사까지 가는데 산동성 지닝을 경유하여 가고, 때마침 창사에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려 인근 공항인 난창공항에서 2시간 대기하다가 창사공항에 가는 바람에 저녁 당초 16:40분 도착예정이 19기 넘어 도착,  중국 도착 당일 늦은 저녁식사를 했다.  

고수를 한가득 넣고 샤브샤브해서 먹는 맛이 색다르다.
마오타이 진품을 맛보다..
간판 상품인  페이티엔마오타이주(飛天茅台酒) .  둔황석굴 에서 따온 페이티엔샹이 눈에 띈다. 가격은 2018년 500ml 기준 1500위안. 오성마오타이주는 이 제품과 동격의 품질을 갖고 있지만 해외에 널리 알려진 건 페이티엔샹 무늬의 마오타이주이다. 2018년까지는 궈주(國酒)마오타이 라는 명칭으로 널리 홍보하고 다녔고 상표등록까지 하려고 했지만 다른 술 회사들의 항의로 상표등록은 무산되었다.

 

고량(수수)을 주 원료로 하는 중국 구이저우성의 특산 증류주이자 중국의 수많은 술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술이다. 백주(白酒, 바이주)의 일종으로 향이 강하고, 다 마셔도 향이 남는다. 구이저우성 런화이시 마오타이진에서 생산된다.

 

이 술은 역사가 아주 오래되었는데, 문헌 사료에 의하면 처음 이 술을 제조하게 된 것은 이미 2천년 전의 일이라고 한다. 원래 이 술은 감술로 황제의 사랑을 받아오다가, 19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파나마 박람회에서 금메달을 받으며 세계 시장에 알려지게 되었다는 말이 있다. 당시에도 마오타이는 연간 170톤이라는 매우 적은 양만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귀한 술 취급을 받았고, 이후 꾸준히 개량을 거듭하여 지금은 중국을 대표하는 명주가 되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알려진 것은 대장정 때 패주하던 마오쩌둥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이 마을을 지나가면서 마을사람들에게 이 술을 대접받고, 마오쩌둥의 홍군이 중국을 석권한 이후에도 마오타이를 잊지 않고 국가적 명주로 육성하고 나서부터였다. 이어 국빈 만찬에 사용되는 특급주가 되었고 리처드 닉슨의 방중 때도 저우언라이는 이 술로 건배를 들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한국에도 마오타이주에 대한 명성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개혁개방 이후로 새로 생겨난 신흥 부유층들도 마오타이를 잇따라 소비했기에 마오타이의 수요가 급속히 늘게 되고 짝퉁도 대규모로 양산되었지만 그럼에도 고도경제성장으로 술 판매량이 나날이 늘어나는 통에 중국 중앙 텔레비전의 신문연파에 시보광고과 봉황위성TV의 일부 스폰서도 낼 정도로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주식시장에서 상장되었는데 대표적인 중국의 우량주로 손꼽힌다.

그러나 2000년대에 우량예(五粮液) 같은 후발주자가 쫓아오고 마오타이진의 오염이 심해지면서 위기설이 나돌기도 했고, 시진핑 정권에 들어 관료기강을 대대적으로 단속하기 시작하자 인기가 다소 시들해졌고 가격도 낮춰지는 등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듯했다.

그러나 단속시기가 지나가자 가격도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고 판매량도 다시금 생산량이 증가하는만큼 짝퉁이 양성되고 있는 중이며,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마오타이창 유한공사의 주가도 다시금 상승일로에 있다. 또한, 숙성된 마오타이주의 인기도 엄청나서 몇십년 이상 묵은 마오타이주의 경우에는 매우 비싼 가격에 팔려나가고 있다.

 

다른 술과는 다른 정성스럽고 독특하면서도 복잡한 제조법으로 만들어지는데, 밑술을 9개월 동안 발효시킨 뒤 일곱 번의 증류를 거쳐 밀봉 항아리에서 3년 이상 숙성 과정을 거친다. 이 숙성 과정 때문에 과거에는 연간 생산량이 2000톤 이상을 넘지 못했지만, 2003년 기준 생산량이 1만톤에 달했으며, 2017년 기준 3만톤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했다.

심지어 마오타이의 본고장인 마오타이 진에서조차도 짝퉁이 판쳐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술을 마오타이로 바꿔치기하거나 마오타이에서 생산된 마오타이 아닌 마오타이주도 나올 지경이였다. 아무튼 다른 맛이 비슷한 유사품도 많다보니 중국 내에서도 가성비를 따지거나 다른 술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마오타이가 만드는 방법이 정성스럽다해도 굳이 비싸게 주고 사서 마실 가치가 있냐고 빈정거리도 한다. 어차피 다른 고급 술이 그렇듯이 실용성을 따지고 마시는 술이 아니기는 하지만 말이다.

몇 가지 진품과 유사품을 구분하는 5가지 팁을 적는다면,
  • 병에 '귀주모태주'라고만 간결하게 적는다.
  • 모태 그룹 로고는 병 뚜껑에 작게 붙인다.
  • 비천 혹은 오성 마크를 눈에 띄게 표시한다........................
  • 향형(香形)이 장향형(醬香形)이다.
  • 귀주모태주고분유한공사(贵州茅台酒股份有限公司) 표시를 확인한다.

 

중국은 특히 강과 호수를 가까이하고 있는 도시는 그 지방에서 나오는 생선을 재료로 만든 요리 대접을 최고의 대접으로 한다고...
4.26일 석식 저녁식사 자리.  창사에서 나는 생선을 특별히 두 가지 형태로 요리한 메뉴
중국 장향주의 대표적인 국빈주,   약 생산자구매가격이 590위안이지만 인터넷에서는 같은 상품이 없어서 실제 식당에선 100만원에 판다는 얘기도 있다
개구리 조림 요리
개구리 조림과 생선요리 등
개고기와 오골계 닭발요리가 곁들여진 상
산동성 지닝 방문시 귀뚜라미조림과 개고기가 나온 저녁만찬
귀뚜라미 조림

 

지닝시 실리콘가공업체 방문시 기념으로 받은 논어집....  특별히 속지를 나무를 얇게 가공해 만든거란다.

 

식당 1층에서 고기와 재료, 메뉴를 선택한 후 요리를 주문하고 있다.
요리재료들 전시. 중간이 고구마 말린 것
소고기 우육면
동네 우육면 가게의 메뉴판넬
우육면 가게의 메뉴별 가격표. 대략 10~25위엔 수준
쉬저우 경제개발관리위원회 방문 미팅 후 공사내 식당에서 만찬
밥통과 닭빌이 통째로 요리된 닭고기
중국은 닭이나 오리고기 요리사 머리나 발까지 요리해서 나오는 게 대부분이다.
옥수수를 육수에 끓여나와 향이 좋다

 

Longlin 신소재 산업원 방문시 산업단지 소개차 방문한 전시장

 

이양시 롱린신소재기술사업원과 미팅후 만찬을 가진 옛풍의 식당
창사시 숙소 근처의 신장 양꼬치집
가게 앞 길거리에 양고기를 걸어 놓고 즉석에서 잘라 꼬치에 끼운다.
신장방식 양꼬치 식당의 전경
양꼬치와 부추요리.....
신장 맥주

 

중국회사에서 소개한 사업파트너 후보들 중 하나였으나 식품업자로 점심만 같이 한 걸로 만족....
중국회사 임원 집에 초대받아 먹은 음식...... 웬지 입맛이 돌지 않아 주로 미꾸라지 무침요리만 먹었다.
"니유란샨 얼구어터우 바이지우"는 북경 특산 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나 타 지역에선 가짜가 많아 좀처럼 북경 이외엔 타 지역에선 마시지 않는다고.... 오늘은 우리를 대접하는 파트너가 북경에서 특별히 직구매해서 가져온 술을 마셨다. 향이 강하고 쓴 맛이 강하다..  아무래도 좀 과음하면 머리와 속이 편치 않을 듯....
중국의 개인 회사를 가면 자연스럽게 미팅하며 차를 마실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된 다도테이블이 있다.
금박에 쌓인 것이 내가 가장 선호한 향의 녹차

 

중국의 차는 단순히 기호 식품을 넘어 손님에 대한 극진한 환영의 표시이자 비지니스 예의의 연장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다도가 하나의 기호로 발전된 반면에 중국에선 녹차가 한국의 일반 물처럼 식당에 가면 으례 물 대신 녹차부터 나오고 일반 회사들을 가도 다도전용테이블이 있어 손님 대접과 비지니스 미팅이 이루어진다.
중요한 건 차를 마시던 술을 마시던 - 설사 그들은 실수할 지언정 - 나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약점을 잡힌다는 것...
때론 좀 흐트러진 모습도 필요하다고 하겠지만 그 것 또한 본인이 통제 가능하고 이후에 충분히 상황을 역전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을때 얘기란다. 휴 어려워 ~~~
 

중국사업파트너에게 선물로 받은 국가무형문화유산이자 내셔널지오그래픽보존상품이라는 다도세트
위 다도세트에 대한 설명서

 

돼지고기 조림, 대나무죽순요리, 고추볶음 등 전형적인 중국 서민 요리로 중식
중국 출장 중 꼭 먹어야 한다는 롱시아 longxia (가재요리)

실크 남방과 텐센/무다림질 바지를 구입한 옷가게 지역


숙소 인근 동네 청년 사업가들과 저녁술자리를 같이 할 때 주었던 군것질거리....

 

저녁에 숙소 내방 창가로 보이는 광경


창사 도로와 건물들 사이에 있는 창사 지방 정부 홍보 간판의 내용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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