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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prise ! 김정은, ‘中 위협 방어에 주한미군 필요’

SaintShin 2023. 1. 25. 08:14

회고록이란 스스로 출세했거나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이 일종의 과거사에 대한 자기 과시나 자기변명을 위한 수단으로 많이 쓰여 진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그 회고록의 내용을 100% 다 믿을 순 없지만, 그렇다고 없는 얘기를 지어내진 않았을 터....
북한에 대한 뜻밖의 내용의 신문에 실려 발췌했다.

 

“김정은, ‘中 위협 방어에 주한미군 필요’ 언급
협상 때 45분마다 ‘중요전화’라며 담배 피우러 가”
2019년 6월 남·북·미 정상 판문점 회동에 앞서
문 전 대통령, 폼페이오에 직접 여러 차례 전화
“金, 文에 할애할 시간 없었고 존경하지도 않아”

 

지난 2019년 6월 30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했던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비무장지대(DMZ)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및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깜짝 회동을 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시스

 

2023년 1월 24일(현지시간) 한국의 문재인 정부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미·북 대화에 깊게 관여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은 회고록 ‘한 치도 물러서지 말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 2018년 미국 측과 대화하면서 자신이 중국으로부터 안전하려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흡연 습관과 그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 않았다는 등 당시 상황에 대한 여러 에피소드를 서술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8년 3월 30일 첫 방북을 한 바 있다. 이때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해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점을 김 위원장에게 안심시킬 필요가 있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화 중 ‘중국 공산당은 늘 미국에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신나서 손으로 탁자를 치면서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중국 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며 중국 공산당은 한반도를 티베트와 신장처럼 다룰 수 있도록 미군이 철수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대화를 근거로 폼페이오 전 장관은 한반도에 미국의 미사일과 지상군 전력을 강화해도 북한이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핵 협상을 타결하면 미국 마이애미의 해변으로 초청해 세계에서 가장 좋은 쿠바산 여송연을 피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난 이미 카스트로 일가와 훌륭한 관계”라고 반응했다고 한다. 북한은 사회주의 국가인 쿠바와 전통적으로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특히 김 위원장은 45분마다 ‘중요한 전화’를 받기 위해 대화를 중단했는데 이 전화는 애연가인 김 위원장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서였다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전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열린 미국, 한국, 북한 3자 정상 간 만남이 성사된 과정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각이 달랐던 존 볼턴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이 역사적 만남에 참여하고 싶었다면서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여러 차례 직접 전화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만 만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고 문 전 대통령은 이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고 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김 위원장이 문 전 대통령에게 할애할 시간이 없었고 문 전 대통령을 존경하지도 않았다고도 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019년 1월 18일(현지시간)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미국 워싱턴 듀폰서클호텔에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북 협상을 위해 당시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해 “내가 만난 가장 고약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위원장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폼페이오 전 장관과 악수하면서 “우리는 지난 50년간 풀을 뜯어 먹었고, 앞으로 50년을 더 그럴 수 있다”고 했고, 이에 폼페이오는 “점심이 기대된다. 난 풀을 쪄먹는 것을 선호한다”라고 응수했다고 적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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