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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저탄수화물 식단, 대장암 위험 높여…"식이섬유 섭취해야"

SaintShin 2025. 3. 4. 22:58

식단에서 탄수화물 함량을 줄이는 '저탄수화물 식단'을 장기간 지속하는 것은 특정 장내 미생물의 활동을 촉진해 대장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탄수 식단은 지방을 몸의 주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해 체중감량 목적의 식이요법(다이어트)을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하지만 식이섬유의 함량이 낮고 장내 미생물의 환경을 해치는 만큼 장기간 식단을 지속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알버트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연구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저탄수화물 식단과 고지방 식단 그리고 일반적인 식단이 각각 장내 미생물 생태계와 대장암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대장암과 관련된 특정 박테리아를 생쥐의 장에서 자라게 한 뒤 섭취한 식단에 따라 박테리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저탄수화물 식단을 실시한 생쥐는 다른 식단을 섭취한 생쥐와 달리 대장 용종이 성장했다. 대장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전조 증상이다.

장내 미생물 환경에 일어난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콜라이(E. coli)'라는 박테리아가 대장 용종을 촉진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 박테리아가 '콜리박틴'이라는 DNA 손상 물질을 생성해 대장 세포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이끈 마틴 교수는 “대장암은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병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저탄수화물 식단이 특정 박테리아의 암 유발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식이섬유 부족은 저탄수화물 식단이 대장암 발병을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생쥐들은 장내 염증이 증가하고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졌다.

곧 콜리박틴을 생성하는 이 콜라이 박테리아가 번성했다. 연구팀은 "식이섬유가 부족한 환경에서 이 콜라이 박테리아가 성장하며 대장에 DNA 손상을 일으키고 결국 대장암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연구팀이 저탄수화물 식단에 식이섬유를 추가하자 암 유발 박테리아의 수가 감소하고 DNA 손상이 줄었다. 대장암 발생 위험도 낮아졌다.

연구팀은 “식이섬유를 보충했을 때 저탄수화물 식단의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 어떤 종류의 식이섬유가 더 유익한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눌린'이라는 수용성 섬유질이 고위험군에서 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는지에 대해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저탄수화물 식단은 또 장내 미생물과 대장 상피세포 사이의 점액층을 약화시켜 박테리아가 장 세포와 접촉할 기회를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점액층은 장내 박테리아와 대장 세포를 구분하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이 층이 얇아지면 DNA 손상이 더 쉽게 발생하고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연구를 이끈 마틴 교수는 “저탄수화물 식단은 체중 감소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자주 선택하는 식단이지만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건강에 위험을 미칠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이러한 식단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중요한 경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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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에 운동까지 했는데" 충격…
35세 男도 못 피한 '대장암'

채소 외에 고기, 생선 등 고루 섭취 증요


과체중, 제2형 당뇨병, 흡연, 과음, 붉은 육류가 많은 식단은 대장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요인이 전부는 아니다. 유전학, 가족력, 염증성 장 질환도 암 발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리마 헬스의 대장외과 전문의이자 대장암 연합의 의학 종양학 고문인 세드렉 맥패든(Cedrek McFadden) 박사는 "잘 먹고, 운동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면서도 암 진단받는 존슨과 같은 환자를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많은 분들이 대장암에 걸리면 채소만 먹고 육류를 피해야 하는줄 아는데 오히려 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단백질도 고루 섭취해야 한다"면서 "밥, 채소 이외에도 고기나 생선 등을 고루 섭취하는 게 좋다. 다만 가공육이라든지 또는 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