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가와 경기 침체 등 환경 변화로 소비 패턴의 변화를 보이는 2030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한 번뿐인 인생(You Only Live Once)'을 위해 과감한 지출을 마다 않는 '욜로(YOLO)족'의 시대가 저물고, 소비를 절제하는 '요노(YONO)족'이 세계적인 유행으로 떠오르면서다.
'요노'란 '하나만 있으면 된다(You Only Need One)'는 뜻으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소비 습관이 핵심이다.

물가 상승, 고금리로 과시성 소비 줄어
요노족의 부상은 최근 급변한 경제 상황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욜로족 생활을 지속하기엔 주머니 사정이 녹록지 않은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도 대비 3.6%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39세 이하의 평균 소득은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반면 고금리 영향으로 부채 상환 부담은 늘어났다. 지난해 2030세대의 연평균 원리금 상환액은 1,671만 원으로, 전년보다 17.6% 증가했다.
온라인 공간 통해 '요노' 확산
'요노'는 온라인 공간을 매개로 확산되고 있다. A씨처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실천 사례를 공유하고 장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도 최근 '젠지(GenZ·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사이 출생) 세대'가 틱톡 등 SNS에 저소비 트렌드 붐을 일으켰다.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5년 이상 사용한 사실을 자랑하거나, 유행에 뒤떨어졌지만 아직 입을 수 있는 옷을 입고 인증샷을 찍는 식이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게 '요노'가 체험의 대상으로서 하나의 놀이 문화가 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요노'는 향후 경기 동향의 선행지표 역할도 한다. 이 교수는 "젊은 세대의 지출 감소는 그만큼 가처분 소득이 줄었고, 불경기를 체감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라며 "사치재와 고급 서비스 관련 산업은 위축되는 반면 필수재와 가성비 제품을 제공하는 산업군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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