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소감
친구와 함께 우연찮게 스페인을 여행해보자는 농담섞인 대화가 결국 스페인을 자동차로 일주하는 대장정이 되었다.
처음엔 너무나 광할하고 6월의 뜨거운 태양아래 자동차로 여행한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15세기 말 포루투갈과
헤상강국으로 세계를 양분하여 패권을 차지했던 나라, 그리고 지금은 축구와 투우와 플랑멩고와 주옥같은 기타음악의 본거지를 보고싶은 욕망에 선뜻 나섰다.
또 코로도바, 그라나다의 알함브라궁전과 같은 이슬람문화의 흔적을 보고도 싶었다.
지역적으로 스페인은 프랑스와의 사이에 피레네 산맥을 두고 있으며, 크게 지역을 나누자면 갈리시아, 아스투리아, 디바라,
카스틸라, 아라곤, 카탈루냐, 발렌시아, 라만챠, 안달루시아 9개가 있다.
사계절이 뚜렸해 여행에는 봄. 가을이 좋을 듯하다. 남부지방은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하지만 중북부는 겨울추위가 심하단다. 또 한여름엔 더위가 대단해 여행엔 다소 인내가 뒤따른다.
여행코스는 프랑스의 보로도에서 스페인국경을 지나 산 세바스챤 St. Sebastian - 빌바오 Bulbao - 부로고스 Burgos - 세고비아 Segovia - 마드리드 Madrid - 톨레도 Toledo - 아랑훼즈 Aranjeuz - 코로도바 Cordoba - 세비야(세빌리야) Sevilla - 말라가 Malaga - 그라나다 Granada - 무르시아 Murcia - 발렌시아 Valencia - 바로셀로나 Barcelona - 페르피낭을 지나 다시 프랑스로 들어가 니스 Nice 에서 페리에 차를 싣고 지중해의 섬 코르세(코르시카) Corsica 와 사르데냐 Sardegna로 향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스페인여행은 떄로는 하루에 1000㎞ 이상을 자동차로 달리는 대장정이었다. 스페인에서의 총 주행거리는 약 2500㎞이다.
고속도로는 매우 잘 되어있고 차도 많지 않아 운전하기엔 매우 편한데 도시나 지방별로 통행료를 받으며 그 또한 꽤 비싼 것이 흠이다.
또 스페인여행가들이 조심할 것은 오후 1~4사이에 두시간정도는 시에스타(낮잠)을 자며 이 때는 상점, 식당이 문을 닫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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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비아
일찍이 월트 디즈니가 아름다움에 반해 "백설공주"의 무대가 된 알카자르(성)와 마을 입구엔 2000년전쯤에 세워진 교과서에 나오는 로마의 수도교가 있는 조그만 중세도시. 이 곳은 마드리드에서 톨레도와 함께 당일코스로 인기있다. 성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세고비아를 둘러싼 성벽의 일주도로인 쿠에스타 데 로스 요요스(Cuesta de los Hoyos)에서 보는 것이 좋다. 또 석양을 받으면 금빛으로 빛나는 1768년에 세워진 대사원이 있고 여기에서 각 종 보물과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또 로마의 수도교는 시내에서 17㎞ 떨어진 곳에서 흐르는 물을 끌어오기 위해 세운 고가식으로 지금도 거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다. 전장 728m, 167개의의 아치, 가장 높은 곳이 28.29m로 시멘트나 회칠없이 화강암으로만 세워졌고 정교한 토목술이 돋보인다

◀ 세고비아 시가지를 배경으로,
Stop표지판 뒤에 세고비아표지판이 보인다

◀ 아랑훼즈궁전 앞에서
아랑훼즈
펠리페 2세가 궁전을 건축하기 시작하며 일반 서민의 출입을 금했던 왕가의 휴양지로 유명했던 이 곳은 타흐강과 함께 아름다운 왕궁과 정원을 거닐며 로드리고의 <아랑훼즈 협조곡>의 2악장을 듣는다면 여행의 참맛을 느낄 것이다. 왕궁안에는 27개의 방이 있으며 여기엔 도자기의 방, 거울의 방, 왕좌의 방 등이 볼 만하다. 또 왕궁과 타호강 사이엔 프랑스식 정원 "섬의 정원"이 있고, 그 밖에 왕자의 정원, 농부의 집, 선원의 집 등이 있다.
왕궁 개관은 여름 10:00~13:00, 15:30~18:30, 겨울 10:00~13:00, 15:00~18:00

◀ 스페인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종종 볼 수 있는 투우의 형상,
크기가 3층 건물 만하고, 멀리서 보면 실제 소로 착각되기도 한다

◀ 코로도바의 메스키타(성전) 앞에서
코로도바
756~1031년까지 이슬람교 왕국의 수도로 크게 번성한 이 도시는 메스키타를 비롯하여 40만권을 이상의 장서를 자랑하는 유럽 최고의 대학이 있었고 당시 인구도 50~100만명을 헤아릴 정도로 유럽의 중심지였던 곳. 볼거리는 과달키비르강과 빅토리아정원 사이에 몰려 있다. 메스키타(이슬람성전)의 북쪽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유대인 거리는 흰 벽의 집들이 미로처럼 이어져 있고 창문에 장식된 꽃들이 매우 이채롭다. 특히 이슬람 사원이나 곳곳의 교회는 이슬람과 기독교가 조합된 묘한 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또 포트로광장은 소설 <돈키호테>의 무대가 된 곳이다.

◀ Costa del Sol(태양의 해안)에서
코스타 델 솔
스페인 남쪽 지중해에 접해 있는 그라나다 남부의 Motoril에서 지브랄타 해협의 Tarifa까지 약 300㎞에 달하는 해안선으로 1년 내내 강렬한 태양이 내리쬔다는 의미로 태양의 해안이라 부르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북유럽인들은 이 곳을 동경한다. 하얗게 칠한 집들이 해안을 따라 줄지어 있어 말로만 듣던 카사블랑카를 보니 감흥이 새로웠다.

◀ 세빌리아(세비야)의 궁전에서
세비야
롯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비제의 <카르멘>의 무대인 안달루시아 최대의 도시. 플랑멩고와 투우가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하는 곳이다. 관광은 세비야의 상징 히랄다탑을 비롯해 인접한 대사원, 알카사르, 금색 타일로 외벽을 입힌 황금의 탑 등을 걸어서 충분히 돌아 볼 수 있다. 히랄다탑은 이슬람교도가 12세기말에 세운 것으로 이들을 물리친 그리스도교도들이 이 탑을 부수려다 그 아름다움에 반해 오히려 탑위에 28개의 예배시간을 알리는 종을 달았고 그 위에 신앙을 상징하는 여성상을 세워 풍향계로 썼단다. 또 대사원은 스페인 최대의 사원이자 유럽에서는 로마의 산 피에트로대성당과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 다음으로 큰 규모로 이슬람교도를 물리친 기념으로 이슬람사원 자리에 세웠단다. 그 예배당 내부엔 유명 미술품도 많다. 게다가 8세기경 만들어진 알카사르는 반원형으로 매우 멋있는데 특히 "대사의 방"은 아라베스크 모양의 장식을 한 벽이 아름답다.

◀ Costa del Sol의 카사블랑카(하얀 집) 정경
코스타델솔(스페인어: Costa del Sol→태양 해안)은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의 말라가 주 해안 지역이다. 스페인 관광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 중 하나이며, 안달루시아의 관광 산업의 35%를 차지하며 연간 약 1,730만 관광객이 온다. 코스타델솔의 기후는 온난하며 연평균 기온은 19도에서 일조는 연간 300일 이상이다. 골프장을 비롯한 관광 관련 시설, 회의 · 전시 시설 등이 많다.

◀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에서
그라나다
800여 년간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했던 이슬람교도들의 최후의 성터로 그 유명한 알함브라중전이 있는 곳이다. 아직도 그 성루에 서 있으면 어디선가 기타곡인 <알함브라궁전의 추억>이 은은히 귓가에 들리는 것 같다.
그라나다는 근대적인 빌딩이 있는 신시가지와 알함브라궁전이 있는 구시가지로 나뉘는데 역시 볼거리는 구시가지로 관광은 엤 아랍인들이 살던 알바이신지구, 집시들의 거리인 사크로몬테지구 등이다.
알함브라궁전엔 사자의 뜰이 유명하고 대사의 방, 두 자매의 방, 왕의 목욕탕, 정원등이 볼 만하다

◀ 바로셀로나에 있는 구엘공원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한국의 황영조가 마라톤으로 몬주익공원을 달려 우승한 기억이 있는 곳.
스페인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가장 큰 항구 도시기도 하다. 지중해에 접해 있다. 동시에 카탈루냐 지방의 중심 도시로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다. 이름의 유래는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 바르카의 그 바르카다.
관광업과 공업으로 유명하지만 교육, 의료, 상업, 기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비율상 더 많은 도시다. 스페인 최대 항구 도시답게 항구를 통해 여러 지중해 국가와 교역을 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스페인에서 가장 먼저 산업화된 도시였고 좋은 기후와 경관으로 인한 관광업은 부가적인 것이었다. 최근에는 바이오, 나노 등 첨단 산업 육성에도 힘써 유럽판 실리콘밸리라 할 수 있는 일명 유럽의 바나나 벨트 지역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