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보다 실이 많았던 평가전
옛날엔 뻥축구, 지금은 지나친 빌드업 ... 볼 돌리다 뺏기고 부상자 속출
적극적인 공간침투와 쓰루 패스 적어, 그나마 중국과 1차전의 후반전이 최고
축구는 골 점유율보다 골을 넣어야 이기는 게임 ..... 공간침투와 효율적 패스로 슛찬스를 늘려야
6월 19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한국축구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비, 중국과 2번의 평가전을 치렀다.
1차전에서는 전반에 계속된 후방 빌드업에 치중하며 답답한 게임을 하다가 후반에 교체된 엄원상이 빠른 뒷공간 침투와 반박자 빠른 슛으로 3:1로 이겼으나, 2차전에선 중국의 더욱 견고한 밀집수비와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가운데에서도 - 1차전에서 충분히 경험했을텐데 - 중국선수가 조밀하게 있는 곳으로 패스를 하다 볼을 빼았기고 결국 볼소유가 길어지면서 거친 파울을 당하며 부상자가 속출하는 등 황선홍 감독의 전술과 경기운영 방식에 실망하다 못해 너무 화가 났다.
언론에서조차 경기 후 득보다 실이 많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황선홍호는 지난 15일 중국과 1차전을 3-1로 승리했으나 19일 열린 2차전에서는 위에서 말한 졸전으로 0-1로 패했다.
한국 23세 이하 대표팀이 중국에 패한 것은 지난 2012년 12월 중국에서 열린 친선경기(1-2)에서 사상 첫 패배를 당한 이후 무려 11년 만이라고. 이로써 한국은 이 연령대 통산 전적에서는 12승 3무 2패의 우위를 이어갔다.
이번 평가전이 중국축구협회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 확정 전에 선수들을 소집할 만한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서 실전을 통하여 호흡을 맞춰보고 대회 현지 환경에도 미리 적응해볼 수 있다는 이유로 제안을 수락했다고 한다.
이유야 어쨋든 황선홍호는 2연전 내내 상대의 도를 넘은 거친 플레이로 엄원상, 조현욱, 고현준 등 주전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고, 특히 2차전에서 결국 졸전 끝에 덜미를 잡혔다.
선수들을 탓하고 싶진 않다. 그들은 그저 열심히 뛰었다.
우려한 대로 1치전에서 홈에서 패한 중국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았으며, 중국 심판들은 이런 자국 선수들의 플레이에 전혀 제재를 하지 않았고 오심으로 나온 중국의 골까지 인정하는 등 노골적인 편파판정을 일삼았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한국선수들은 좀 느리게 볼을 돌리며 빌드업만 하다가 중국선수의 파울로 부상이 연이어 나오는 상황에서도 황감독은 공격전술의 변화나 선수들의 독려가 부족했다.
이번 2차전의 패배는 황선홍감독에게 실망한 경기였다.
2차전은 1차전에서 봤던 희망을 송두리째 날려벌인 경기와 운영이었다.
-----------------------------
국가 대표팀 평가 또한 아쉬움만 남았다.
한국과 일본이 같은 상대와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한국과 일본의 성적은 ‘극과 극’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페루·엘살바도르로 이어진 6월 A매치 2연전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페루에 0-1로 졌고, 엘살바도르와는 1-1로 비겼다.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현대) 등이 빠지고 손흥민(토트넘)이 스포츠 탈장 여파로 사실상 전열에서 이탈한 ‘변수’들을 고려하더라도 경기력과 결과 모두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일본은 한국과 같은 평가전 상대들을 모두 완파했다. 엘살바도르를 6-0으로 대파했고, 페루마저 4-1로 제압했다. 한국과 일본은 A매치 평가전 상대가 같을 때가 많아 늘 비교를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 3월엔 나란히 1무 1패에 그쳤지만, 이번엔 1무1패·1골(한국)과 2승·10골(일본)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 성적표는 격차가 커도 너무 컸다.
클린스만호의 득점력 고민과 달리 일본은 2경기 모두 다양한 루트로 다양한 선수들이 골맛을 봤다. 세트피스로 엘살바도르전 첫 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지공, 역습 등 여러 형태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10골을 10명이 만들어냈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수비는 페루전 막판 실점이 옥에 티였으나 이미 4-0으로 크게 승기가 기운 시점이라 큰 의미를 두긴 어려웠다. 일본 입장에서 6월 A매치는 더할 나위 없는 성과를 이룬 평가전이 됐다.
이대로라면 한국축구는 늘 아쉬움만 남는 경기가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이미 성공 경험이 있는 베테랑 감독들은 하나 같이 빌드업 축구를 선호하며 또한 웬만한 축구팀은 빌드업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들이 맡은 대표팀이나 축구클럽들의 선수들은 나름 축구의 기본과 기술을 익히고 한 두명은 제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선수들이다. 그러니 빌드업을 통해 상대편을 유인하고 수비벽을 허물어트려 일시에 틈을 파고 들어 골을 넣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런 일류 팀들은 빌드업을 하다가다 순식간에 상대 수비 뒷공간을 수시로 파고 들고 미드필더나 윙들은 정확히 패스를 찔러 줌으로써 골을 넣는다.
그러나 앞서 한국의 두 경기를 보면 볼을 돌리다 뒷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선수에게 찔러주는 패스보다 횡패스와 뒷패스가 많다보니 자연히 슛기회와 골이 적게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제발 다음 경기부터는 이런 것들이 개선이 되길 바란다.
'취미, 건강, 세상 이야기 > 세상속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 '개정 반간첩법' 시행 (0) | 2023.06.26 |
---|---|
"30억 물려받으면 15억 세금 내라니"..세계 최고 상속세에 휘청 (0) | 2023.06.21 |
'정치 때문에' 백만장자 1만3500명 '中 대탈출' 전망…한국은? (1) | 2023.06.14 |
오래된 문제, 학폭의 해법을 묻는다 ⑧ (0) | 2023.06.14 |
심히 걱정되는 한국의 미래....3류 정치 당장 혁신해야 ! (0) | 2023.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