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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와 성기능 관계

SaintShin 2022. 10. 19. 00:39

자전거가 성기능에 미치는 일장일단(一長一短)

자전거를 타는 남성이라면 한번쯤 전립선 걱정을 해봤을 것이다. 자전거가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 나는 요즘 더욱 관심을 끄는 주제다. 성기능 측면에서 자전거는 분명 ‘득(得)’과 ‘실(失)’이 있다. 자전거타기의 장단점에 대해 충분히 알고 난 뒤 운동한다.

Good “자전거는 건강뿐 아니라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자전거만큼 좋은 유산소운동은 없다. 걷기보다 운동효과가 두 배 높다. 특히 비만이거나 관절에 이상이 있는 사람, 골다공증 환자, 노약자 등은 갑자기 걷거나 뛰는 운동이 무릎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자전거가 제격이다.

자전거가 성기능에 미치는 좋은 영향도 있다. 적절한 회음부 자극으로 전립선을 마사지해 주는 효과가 있고, 순환기 계통의 기능을 향상시켜 발기력을 높인다. 미국 코네티컷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거리 선수가 아닌 보통 사람은 자전거타기가 하체근육을 강화시켜 오히려 발기부전을 예방할 수 있다.

연세우노비뇨기과 도성훈 원장은 “자전거가 성기능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 말이다. 저전거를 타면 하체와 회음부 주변의 근력이 강화되는데, 이는 성기능을 강화시키기 위해 권장하는 케켈운동에서 얻는 효과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Bad “자전거는 생식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사이클 선수들은 성기능에 영향을 받는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자전거와 성기능’에 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1998년 미국 보스턴대학 어윈 골드스타 교수는 “사이클 선수들이 다른 운동선수들에 비해 발기장애, 사정장애, 성 불감증의 빈도가 높다”고 학회에 보고했다. 산악자전거 선수 중 불임이 많고, 사이클 선수가 육상 선수에 비해 발기불능인 비율이 네 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자전거를 타본 사람이면 누구나 음부가 뻐근하거나 아픈 경험을 해봤을 것이다. 외부 생식기가 자전거 안장에 직접 닿게 되는데, 반복적인 충격과 압박이 가해지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음부신경 압박증후군(Pudendal Nerve Compression Syndrome)’이라는 질환인데, 자전거의 안장에 맞닿은 회음부에 하중이 몰리면서 심한 압박을 받게 돼, 회음부의 혈관과 신경에 나쁜 영향을 주어서 통증을 일으킨다.

남자의 경우, 전립선과 음경에 영향을 미치는 음부신경에 영향을 주므로 전립선질환이나 발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사이클 선수 정도의 운동강도로 자전거를 탈 때다. 여가활동으로 자전거를 타는 정도는 걱정할 필요 없다.

※ 건강하게 자전거 타는 요령
1. 30분에 한 번씩 엉덩이를 든다_자전거는 특히 엉덩이보다 면적이 적은 안장에 하중이 몰려 심하게 압박받기 때문에 성기능을 위협할 수 있다. 30분에 한 번씩 안장에서 일어나 페달을 밟아주면 회음부의 장시간 압박을 피할 수 있다.

2. 넓고 뚫리고 쿠션감 있는 안장_엉덩이의 반도 안 되게 작은 안장이 편할 리 없다. 안장커버를 장착하거나, 넓게 나온 안장으로 바꾸거나, 전립선 보호 목적으로 가운데가 뚫려 있는 안장을 선택한다. 젤 쿠션으로 만들어진 안장도 있다. 엉덩이에 패드가 부착되어 있는 자전거 전용 바지도 도움이 된다.

3. 안장의 각도와 높이를 자신의 신체에 맞춘다_자신의 다리 길이와 안장 높이를 맞추는 건 중요한 문제다. 안장 높이는 무릎을 완전히 폈을 때보다 약간 구부린 상태로 맞추는 것이 좋다. 안장의 앞쪽 뾰족한 코 부분이 클리토리스나 고환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안장의 각도는 수평보다 앞쪽으로 5° 정도 기울어진 것이 좋다.

※ 자전거 타는 여자의 성기능은?
자전거는 여자의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까? 2006년 <성의학(Journal of Sex Medicine)>지에는 장기간 자전거를 자주 타는 여성이 달리기를 즐기는 여성에 비해 성감각이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예일대학의 게스 박사팀은 자전거를 자주 타는 여성 48명과 달리기를 자주 하는 여성 22명을 비교한 결과 자전거를 즐기는 여성의 성감각이 감소되고 통증을 자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장의 앞부분은 클리토리스에 자극을 많이 준다. 고르지 못한 도로로 인해 마찰이 심하거나 오랜 시간 음부가 눌리게 되면 회음부에 통증을 유발한다. 미즈러브 여성비뇨기과의 김경희 원장은 “특히 출산한 지 얼마 안 됐거나 생식기에 문제가 있으면 자전거는 절대 금한다. 질 성형, 소음순 성형, 요실금 수술 등 생식기가 회복되는 과정에는 절대로 자전거를 타면 안 된다.

과민성 방광이나 요도 주위로 불편감을 갖고 있는 사람도 타면 안 되고, 골반통 등의 통증이 있거나 염증이 자주 생기는 사람도 금한다”라고 말했다.

※ 비뇨기과 전문의 도성훈 원장의 궁금증 풀이
Q. 회음부 압박이 혈류와 전립선에 미치는 영향은?

정상인과 전립선질환이 있는 경우를 구분해서 생각한다. 정상인은 회음부에 압박을 받아도 일시적으로 불편감을 느끼는 정도며 곧 정상으로 돌아온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 증상이 있는 경우, 혹은 본인은 정상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자전거를 장시간 탄 후 회음부·성기·서혜부·고환·치골 부위 등에 불편감이나 통증이 간헐적 또는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자전거로 인해 증상이 더욱 나빠졌거나 나타난 경우로 생각할 수 있다. 자전거 안장이 회음부를 압박하면 일차적으로 주변 근육이 긴장하게 되고, 외요도 괄약근·전립선 평활근 등이 긴장하게 되면서 증상이 악화된다.
이로 인해 전립선 내로 혈액의 유출입이 원활하지 못해 전립선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Q. 전립선 질환이 있는 사람이 자전거를 타려면 어떤 점을 조심해야 하나?
일반적으로 전립선 질환자는 환자는 자전거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를 타는 것 자체보다 장시간 또는 과도하게 자전거를 타는 것이 문제이므로, 전립선 질환을 갖고 있다면 증상의 악화 여부를 체크해가면서 운동량을 적절히 조절한다. 자전거를 타고 난 후에는 온수 좌욕이나 반신욕으로 회음부와 주변의 근육들을 이완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결론적으로 전립선 질환자에겐 적절한 자전거 타기는 실보다 득이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More Tip 어릴 적 자전거 사고가 훗날 발기부전을?
미국 보스턴대학의 골드스틴 교수는 어린 시절 자전거 사고를 겪은 적이 있는 발기부전 환자들을 모아 조사한 결과, 이들은 어린 시절 자전거를 타다가 좁은 안장이나 안장 앞 가로봉에 회음부를 세게 부딪힌 적이 있다고 답했다. 골드스틴 교수는 이같은 사고가 회음부로 가는 동맥을 손상시켜 발기부전이 된 것으로 풀이했다. 외상은 연고와 반창고로 회복시킬 수 있지만 내부 생식기는 부모가 점검할 수 없다. 아이가 자전거 사고를 당했을 때는 면밀히 관찰하고 조치해야 한다. 물론 아이에게 자전거 안전교육도 잊지 않는다.

 

도움말 도성훈(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 김경희(미즈러브여성비뇨기과 원장)

 

조선일보 헬스조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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